about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In the beginning God created the heavens and the earth.
(창세기 1:1)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낸 창조의 행위.
그가 빚은 우리 또한 그 행위를 모방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처럼 무에서 유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있는 것을[有]를 더 선명하게 보도록 창작하며 살아갑니다. 선과 색으로, 공간과 소리로, 향과 맛으로, 지식과 대화로.
수수예 콜렉티브는 그렇게 더듬어 가며 창작하는, 세계 곳곳의 존재들을 만나는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거울을 보는 것같이 희미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얼굴과 얼굴을 맞대어 서로를 만납니다.
이 기록이, 허락된 살아있음[有]을 축하하고[celebrate], 완전하게 무[無]와 유[有]를 마주할 그때를 기대할 수 있게 하기를!
journal
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copenhagen
루이지애나 미술관, 코펜하겐
코펜하겐 수수지기
feb. 2026
물론 내가 살고 있는 코펜하겐의 도심 근처에도 변화하는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있지만, 루이지애나에 가서 느끼는 계절이 더 극적으로 느껴진다. 그건 아마,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는 44분의 시간 동안 하는 경험이 한몫하지 않을까 한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해안선을 따라 줄지어 있는 10개의 역을 지난다. 이때 창밖으로 보이는 한적한 교외 풍경은 미술관으로 향한다는 설렘 위에 흩날리듯 얹힌다.
봄에는 비가 왈칵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이, 여름에는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의 바스락거림이, 가을에는 해를 마주한 순서대로 변하는 낙엽 빛이, 겨울에는 아직 한 번도 밟히지 않은 눈밭이. 일행과 함께 그 계절의 풍경에 대해 나누는 대화는, 성근 시각 기억들을 한데 모아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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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the worship of hope
희망의 예배
이청원 | 목회자
feb. 2026
하나님의 창조를 보면, 완전한 무에서 뭔가를 뚝 만들어냈다기보다는 이미 혼돈과 무질서가 있는 상태에 질서를 부여하신 일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창세기에서도 바다, 혼돈, 공허함이 이미 있고요. 하나님은 그 카오스 안에 구분을 만들고 질서를 세워서 생명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시죠. 그래서 창조의 핵심은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어떻게 살게 할 것인가인 것 같아요. 생명이 싹틀 수 있게,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일. 결국 창작도 마찬가지로 사람을 살리는 일이에요.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게 뭐냐면, 세상을 향한 사랑인 것 같아요. 내가 살아가는 세계를 진짜로 사랑할 때 창의성이 나오고, 진정성이 생기고요. 하나님도 세상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창조하셨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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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the sound of bearing fruit
열매 맺는 소리
채송이 | 피아니스트
jan. 2026
피아니스트들은 엉덩이 밑에 그렇게 굳은살이 생길 정도로 연습을 해요. 그만큼 준비를 다 했다고 느끼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이제는 하나님께 맡기자’라는 마음이 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창작하는 입장에서 늘 느끼는 건데요, 사실 우리에게는 ‘비교의식’이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하나님 안에서 주신 뜻을 붙들고 계속 전진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각 사람에게 맞는 열매를 맺게 하시거든요. 하나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시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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