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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ing에서는 수수지기들이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것들을 기록합니다.
2025.01.03.
아티스트 웨이 | 줄리아 캐머런
팟캐스트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를 통해 「아티스트 웨이」를 처음 알게 되었다. 애정하는 팟캐스트의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했다는 김하나 작가의 추천사를 읽고, 나 또한 susuye collective라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책을 구매했다. 그그 이유뿐 아니라, 오랫동안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상들을 창작 활동으로 녹여내는 데 어려움을 느껴 왔기에, 이 책이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렇게 2025년 여름, 미국 작가가 쓰고 한국에서 번역·인쇄된 이 노랗고 붉은 책을, 한국에 다녀오는 친구를 통해 덴마크로 전달받았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라는 도구를 사용하도록 하며, 12주 동안 각 주차별 주제를 통해 집중적인 ‘회복 기간’을 갖도록 한다. 이 기간은 우리 모두에게 있는 창조성을 발휘하기 위한 것으로, 회복의 초점은 안정감, 진실성, 자기 보호감, 자율성 같은 것들에 맞춰져 있다.
책을 받고 완벽하게 시작할 수 있는 첫 주를 기다리면서 몇 주 동안은 방에 이 책을 두고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다가 “에이, 어설프게라도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애매한 9월 마지막 주에 모닝 페이지를 시작했다. 각 주차별 가이드를 따라가면서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12주 동안 했다. 현재도 모닝 페이지는 계속 쓰고 있다.
자, 그래서 12주를 통해 내 안의 창조성을 폭발시킬 수 있었는가? 솔직히 답하자면 그렇지는 않다. 여전히 나는 창작 앞에서 주저하고, 자리에 앉아 글을 쓰기까지 겹겹의 감정과 생각들을 경유해 가야 한다. 다만, 이 책은 그것들을 뚫고 내 안의 창조성으로 닿는 길을 밝혀 주었다. 창작까지의 길이 어둡고 캄캄해서 늘 겁에 질렸던 내 내면의 어린 아티스트는 이제 작은 그 불빛을 따라 걸어간다.
김하나 작가가 왜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반복해서 읽을수록, 무섭게 느껴졌던 길이 점점 더 안전한 길처럼 느껴지게 해 줄 것 같다. 창작으로 가는 길이 두려운 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싶다.